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새벽 경기도 성남시 소재"두리건설인력" 직업소개소를 방문해 애로사항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일자리 창출은 올해 정부가 최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힘들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마세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점퍼 차림으로 7일 새벽 경기도 성남의 인력시장을 방문해 구직자들과 손을 맞잡으면서 이같이 격려했다.

이날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시각.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매서운 날씨에도 일감을 찾는 구직자 70~80여 명이 직업소개소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지난해 2월 장관 취임 직후 이곳을 방문했던 윤 장관은 "지난번과 비교된다"면서 "올해 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국가전략고용회의를 통해 핵심적으로 다루겠다"며 일자리 창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어 "올해 4조원가량을 투입해 58만개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고용이 늘어야 국가경제에 활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력시장에서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애로사항과 함께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김두일 두리건설인력 사장은 "일용직 근로자 중 신용불량자의 경우 은행에 입금만 하면 압류되는 바람에 통장을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완화할 길이 있는지 바로 검토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박시연 전국고용서비스협회장이 "12~2월은 일용직 근로자들의 비수기인데 이때 차등적으로 희망근로를 실시해 달라"고 부탁하자 윤 장관은 "지자체별로 1~2월에도 일거리가 있다면 희망근로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조8000억원을 투입해 16만개의 지역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경기 회복 추세에도 지역의 체감 경기와 고용 상황이 얼어붙어 있는 만큼 전 행정력을 지역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