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뉴스데스크-'연속기획 2009 "하루" 두리인력' 방영
원수 같은 등록금, 하루가 짧다 [뉴스데스크] 내년부터 등록금 후불제가 시행된다고 하지만, 한 해 천만 원 안팎인 등록금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속기획 하루, 오늘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장 막일도 마다 않는 한 대학생의 하루를 쫓아가봤습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ＶＣＲ] 새벽 6시 반, 경기도 성남의 한 인력 소개소. 한 차례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나면 그 다음은 이렇다 할 기술이 없어 막일을 찾는 대학생들만 남게 됩니다. 대학 1학년인 김상구 씨도 올 여름 방학 내내 이곳을 찾았습니다. [EFFECT] "김상구! 일산 2공구 GS 건설 가는 거야. 단가 8만 원, 6시까지." 장마로 한동안 일감을 찾지 못했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가 봅니다. 아침도 거르고 나왔지만, 현장에 도착하자 곧바로 작업에 투입됩니다. 상구 씨에게 떨어진 일은 건축자재를 옮기거나 폐자재를 치우는 것.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에 일을 시작하자마자 땀이 쏟아집니다. 남들보다 몸이 건강한 편이라 힘쓰는 일은 자신 있지만 요령이 없으면 두 배, 세 배 힘이 듭니다. [EFFECT] "이거는 진짜 요령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대학 생활 첫 여름 방학이지만 등록금 때문에 놀러가는 건 진작 포기했습니다. 과외로 등록금을 버는 친구들도 있지만 수도권 대학에 다니고 있어 남의 일일 뿐이고, 학자금 대출도 생각해봤지만 청년 실업이 사회문제까지 되는 상황에서 그것 또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이래저래 등록금이 고민입니다. [ＳＹＮ] 김상구(25)/경민대학 1학년 "그냥 학교 다니는 자체가 4백만 원정도인데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은 내기 힘들죠. 진짜 부담도 많이 가고..." 해를 가려준 고마운 구름 덕에 오후 일은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손에 쥐어든 오늘 일당 8만 원.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작업을 마친 상구 씨가 향한 곳은 서울의 한 대학 앞 리모델링 현장. 오늘은 이곳에서 자정까지 현장 보조로 '야간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일감이 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이 있을 때 하지 않으면 등록금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ＳＹＮ] 김상구(25)/경민대학 1학년 "아침에 오전 것만 하면 등록금에 돈 문제를 맞출 수가 없어서 야간까지 뛰어야만 이렇게 3백-4백만 원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자정까지 예정됐던 일은 새벽 1시가 돼서야 끝이 났습니다. 몇 시간 뒤에는 다시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야 합니다. 피로가 쌓여 몸은 지쳐가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등록금을 마련했다는 뿌듯함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름방학 내내 이런 생활을 하느라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대학에서 첫 여름 방학을 맞은 1학년 김상구 씨의 하루, 등록금과의 전쟁입니다. [ＳＹＮ] "진짜 등록금이 원수 같기도 한데 제가 헤쳐나가야 될 길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해야죠, 뭐." MBC 뉴스 김세진입니다.(김세진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