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멘트]

7남매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나,
학교의 문턱을 넘어본 적 없는 김이순 어르신.
70대가 돼서야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하루빨리 한글을 배워,
가족들에게 손 편지를 써주는 게 어르신의 목표입니다.

<인터뷰> 김이순(79) / 중원구 중앙동
"아들한테도 편지 쓰고 싶고, 딸한테도 편지 쓰고 싶고요. 손주들도 군대 갔다 와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편지를 쓰고 싶어도 못쓰고 있어요."

이처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음>
"말은 어떤 말일까요? 그렇죠. 우리가 하는 말인 거에요."

서로사랑문해학교는 초등학력 인정기관으로 선정돼
한글수업뿐 아니라 수학, 영어 등 다양한 과목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총 3년 동안의 과정으로, 교육을 수료하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우시향 교사 / 서로사랑문해학교
"어머니들이 소망, 배움, 지혜로 세 단계로 나뉘는데요. 이분들은 소망 단계를 지난 분들이고요. 배움하고 지혜 단계를 마치게 되면 국가에서 주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됩니다."

뒤늦게 배움의 즐거움에 빠져,
학업에 도전하고 있는 어르신들.
서로사랑문해학교에 다니는 어르신은 총 50명으로,
올해 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입니다.

ABN뉴스 홍예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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